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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칠현금/안음 연주법

9-1. 안음(고정) 주법 1. 엄지

by layina 2021. 4. 4.

드디어 손에 굳은살이 생기는 본격적인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사람의 소리' 안음은 그냥 누르는 경우(고정안음)와

누른 뒤 손을 움직여 ↗ ↘를 내는 경우(주음走音 또는 활음滑音)가 있고

후자가 칠현금 특유의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이용된다.. 는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 연주할 때는 대부분 고정안음보다는 주음/활음으로 바꿔서 왼손을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연습곡의 악보에도 따로 주음/활음 표시가 없지만 오선보에  ↘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가 멋있어지니까요.

 

youtu.be/CSnzBaS3bLQ?t=18

 

1. 산음, 범음, 안음 비교(영상 0:25-0:50)

산음은 개방현으로 연주, 범음은 손으로 가볍게 현을 건드리는 연주,

안음은 현을 '누르는' 연주이다.

 

2. 안음 표기법 1(영상 0:55-1:30): 첫째 손가락

기본적으로는 범음과 동일. 왼손 엄지를 쓸 때는 좌측 상단에 大로 표기한다.

 

이 표기 없이 왼손 지시가 나오면 안음으로 연주한다.

 

왼손 첫째 손가락이 누를 휘의 위치는 우측 상단에 숫자를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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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상단의 숫자 표기는 사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나옵니다.

숫자 두개를 세로로 배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六四를 우측 상단에 구겨 넣었다면

"6.4휘"를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오른쪽 1휘에서부터 세어옵니다.

"6.9휘"와 "4.6휘"를 보시면 위치는 대강 저 정도입니다. 세어온다는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숫자 아래의 이 표시는 '半'입니다. 영상처럼 "八半"이면 "8.5휘" 정도로 짚어 주시면 됩니다.

 

 간혹 1-2현의 연주 때 휘 표기 자리에 '卜'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外의 약자로 13휘 바깥 어드메를 누릅니다.

 

1) 휘 사이의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거리가 정해진 건 아닙니다.

2) '난 저 소수점쯤 되는 위치를 정확히 모르겠다' 싶으시면 귀로 판단합니다.

 음계상 반음 올리거나 내린 게 아닌 표준음이 정확히 울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3) 안음 연습곡이 보통 "산음-같은 소리 or 한 옥타브 높은 안음"을 연주하게 되어 있습니다.

 연습하면서 음을 맞추다 보면 감이 온다고 합니다.......

 

3. 안음 연주법 1(영상 1:32-2:09): 첫째 손가락

 

왼손은 부드러운 아치 모양을 유지한 채, 손가락 오른쪽, 살과 손톱이 반반인 부분 즈음으로 현을 누른다.

 (보통 엄지 바깥쪽, 손톱의 중간에서 손톱 끝 사이 정도)

엄지를 손바닥 중간으로 살짝 굽히는 느낌으로 각도를 조절해서 손톱만/살만 닿지 않도록 한다.

현은 금의 윗면에 닿도록 확실하게 눌러 주되 팔 전체를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눌러서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

오른손은 지시대로 연주한다.

 

첫째 손가락으로 안음을 연주하면 엄지가 그 아래쪽 현까지 같이 누르기도 하고,

6-7현의 경우 손바닥이 금에 닿는 경우도 생기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랫현을 눌러서 잡음이 생기면 안 된다.

그리고 현 두 개 동시에 누르고 움직이려면(나중에 따로 나오는 연주법) 손이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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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강조하지만 칠현금은 군자의 악기라 뭘 연주해도 우아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추가로, 현은 금의 상판에 제대로 닿게 잘 눌러 주셔야 소리가 울립니다.

 덜 누르면 현의 울림을 엄지가 방해해서 '틱' 소리로 끝납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현이 금의 상판과 부딪치는 '타다닥'하고 '타판打板' 현상이 생깁니다만..

 너무 세게 눌러서 문제가 될 일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덜 누르든 더 누르든 잘못 누르면 연주하는 순간 '이게 아니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타판 현상은 싼 악기를 사면 벌어지는 3대 문제 중 하나로 악기의 태생(?)도 관련이 있고 그렇습니다..

 

4. 안음 연습 1(영상 2:13-3:30)
산음과 안음이 1옥타브 차이나는 동일음이 되도록 왼손의 위치를 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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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영상처럼 활음을 추가하고 싶은 경우, 왼손은 지정 휘의 왼쪽에서 소리를 내고 지정 휘로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9휘의 안음인데 활음을 추가한다면 9.5휘 즈음에서 왼손을 누르고 오른손을 연주하면서

거의 동시에 왼손을 움직여 9휘에 도착합니다. 물론 말보다 실제로 하는 게 쉽습니다.

 

나중에 정식(?) 활음이 나오면 1휘 간격으로 왼손을 1휘 또는 1도 간격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고정안음에 장식용 활음을 넣을 때는 그보다 조금 적게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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