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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칠현금/안음 연주법

9-5. 안음 연습곡 - 봉구황(鳳求凰) + 進(jin), 帶起(daiqi)/抓起(zhuaqi)

by layina 2021. 6. 28.

 

* 이상정 고금 실용교정 4번 연습곡입니다.

 

* 한대의 문학가이자 정치가인 사마상여가 당시의 대부호였던 탁씨 가문에 손님으로 가서 연주했다고 유명하죠.

그 댁 귀한 따님 탁문군을 이 곡으로 홀려서 손잡고 야반도주했다는 이야기로.

탁문군은 별 볼 일 없는 사마상여를 따라갔다고 가문 어르신의 진노를 사긴 했지만..

훗날 부부가 본가 근처로 돌아와 술장사를 하자 탁씨 가문은 차마 그 꼴은 못 봐주겠다며 부부를 지원해줬고

투자는 훌륭한 결과를 낳아 사마상여는 출세했다... 는 해피엔딩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쓴 거라 정확하게는 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

 

* 제목 "鳳求凰"은 '봉鳳이 황凰을 찾는다'. 봉황새에서 봉은 수컷, 황은 암컷입니다.

그러니 '求'가 뜻하는 '찾는다'는 짝을 찾는다로 가깝겠죠. 제목부터 대놓고 헌팅.

 

* 연주 영상 - 이상정 선생님의 영상은 아니라 세부 연주법은 조금 다릅니다만, 대충 이런 곡입니다.

 악보 익힌 다음 영상 보시면 4행 첫마디 끝의 범음 "대7 도7현"을 엄지를 써서 벽으로 연주하는 게 눈에 띄고,

 장식음 여부가 조금 다르거나 뭐 그렇습니다.

https://youtu.be/M7tp1IY1AIw

 

* 악보

 

 

* 원래는 음조를 바꿔야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초보용으로 정조로 편곡했다는 것 같습니다.

 

* 오선보 앞에 3/4, 4/4, 5/4가 적혀 있는데 무시하면 됩니다.

서양곡과 달리 칠현금 곡은 한 마디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오선보로 표기할 때는 긴 마디도 나오고 짧은 마디도 나옵니다. 그래서 마디 길이를 전부 적어주는데 실제 연주할 때는 음표로 음 길이만 보면 됩니다.

 

* 안음 연주법 進(진, jin): 표기는 佳. 上과 비슷하게 위로 끌어올리는 주법인데 보통 어느 휘까지 올리는지는 지정하지 않고, 전통적인 오성음계(도레미솔라)에서 한 음 위까지 올립니다.

 

* 復(복, fu): 표기는 오른쪽 위 1/4 부분만 적습니다. 曰 위에 모자 씌운 모양으로.

 진(進)이나 퇴(退) 다음에 나와서 올라가기/내려가기 전 음으로 돌아오는 연주법. 앞에 나왔... 었을걸요...?

 

* 帶起(대기, daiqi)/抓起(조기, zhuaqi): 있는줄 모르고 넘어갔다가 댓글에서 알려 주신 덕분에 매우매우 늦게 추가합니다.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ㅠㅠ

 

 "대기"는 악보 둘째 장 2행에 나오는 표기인데요, 巾/己의 형태로 씁니다.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은근 자주 나옵니다. "데리고 올라온다"는 이름 그대로의 주법입니다.

왼손 약지의 주법인데, 안음으로 현을 연주한 뒤 왼손을 "위로" 올리면서 그 현을 튕깁니다.

 정상적으로 연주했다면(ㅠㅠ), 이 경우 개방현의 음높이, 즉 산음이 나야 합니다.

 

https://youtu.be/u20S5Ig0l5Y?t=26

 이 영상은 사실 2개의 주법을 동시에 설명하고 있고 다른 쪽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데요...

 "조기(抓起, zhuaqi)"라는 주법이 있습니다. 대기와 연주법은 완전히 똑같고, 엄지로 하면 됩니다.

 표기법은 {爪/己}인데요... 이것도 나중에 그림 찾으면 넣겠습니다....

 

 자, 여기 링크한 공일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옛날엔 둘 다 "조기"로 불렀는데 나중에 "조기"와 "대기"로 분화됐대요.

 하지만 다른 강의 영상(Nier)에서는 이렇게 안음->산음으로 연주하는 주법은 전부 "대기"라고 부르고

 그중 엄지로 연주하는 주법만 "조기"로 따로 부른다(=중지로 연주할 때도 '대기'다)고 설명합니다.

 뭐가 맞는지는 제 지식이 일천하여 알 수 없사옵니다. 전 중지로 연주하는 주법을 본 적이 없거든요....

 이론이... 부족합니다... OTL

 

 아무튼 그래서, 손을 올리면서 왼손 넷째 손가락으로 산음을 연주하는 게 "대기" 주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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