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금수(장식술)와 금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결국 이제야 올리는군요.

금수, 그러니까 칠현금의 조율기인 금진 아래에 다는 장식술을 매는 방법입니다.

뭐 별거 없다 보니... '음 대충 알지 않을까?'하고 미루다 미루다... 생각나서 문득 달아봅니다.

 

장식술은 말 그대로 장식입니다. 악기의 음색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古琴 琴穗(guqin qinsui)로 검색을 해 보시면 다양한 술이 나올 겁니다.

그라데이션 색상의 금수만 검색하고 싶다면 끝에 渐变(jianbian)을 추가해서 검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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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는 색상에 어느 정도 상징이 있다고 합니다.(정리한 글의 링크를 저장하지 않아서 잠시 못 찾고 있습니다...;;)

노란색은 불교도가 쓴다거나, 도교 신자는 무슨 색, 남자는 무슨 색, 여자는 무슨 색...

뭐 그런 전통이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 추세 같습니다.

아무튼 흥미는 있으니 나중에 언제 찾게 되면 추가해서 고쳐 놓겠습니다.

 

금수는, 진짜 별 기능 없이 장식입니다. 금진을 돌리는 데 방해만 되지 않으면 뭐라도 상관 없습니다.

 

https://haokan.baidu.com/v?vid=16941802478016721906&pd=pcshare

从零开始学古琴：如何穿绒扣和琴穗

무현당의 영상은 설명이 길어서... 중국어를 못 하시는 분께는 조금 벽이 높습니다만...

 

1. 영상 6:50 이후부터가 기본입니다.

보통 구매한 칠현금은 이미 금진이 설치가 되어 있는 상황일 테고, 금수를 사은품으로 받았겠죠.

이 경우 금진 아래로 늘어진 융구(칠현금 현을 걸치고 금진을 통과해서 내려오는 선)에

금수를 매달기만 하면 됩니다.

영상은 길지만 요점은, 융구 아래의 매듭을 풀고, 금수 위쪽 원통?의 구멍 사이로 가느다란 철사 같은걸 통과시켜서,

융구를 걸치고 다시 원통 아래로 끄집어 낸 다음 매듭을 지어서 융구가 안 빠지게 한다. ...그냥 이겁니다.

금수끼리 높이를 잘 맞추는 건... 소싯적에 커튼 매듭 예쁘게 만들던 분들이면 그냥 될 걸요...?

전 빵끈으로 처리했습니다. 좀 더 손재주가 좋으면 그냥 넣어도 들어갑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보관 공간에 따라서 금수를 다는 게 오히려 지저분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을 위해, 요즘은 짧은 금수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나오기'만' 합니다. 파는 곳도 많지 않고... (제 눈엔) 멋있는지도 미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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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상이 10분인데 그럼 앞의 7분은 대체?!!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칠현금의 '금진'과 '융구'도 교체 부품입니다. 금진까지 통째로 교환하는 모습을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뭐... 융구를 금진 사이로 어떻게 통과시켜야 선이 미끄러지지 않고 제대로 조율을 하는가죠.

영상에 나오는 그대로입니다. 중간으로 넣고, 옆쪽 구멍으로 꺼내서, 한번 감아서 뽑아내는 정도.

길이를 조정하는 건 전에 현 얹는 방법 이야기할 때 대충 말했던 그 방식입니다.

 

아무튼 금진을 바꾼다 치고, 일단 "琴轸(qinzhen)"으로 검색하면 주르륵 나옵니다.

금진은 보통 안족과 세트로 맞추는 것 같습니다만....

"옥" 금진은 비쌉니다.

두 번 말하지만, 비쌉니다. 최소한 연습용 악기 전체의 가격보다는 비쌉니다.

아, 당연하지만 "상아" 금진도 비쌉니다. 물론... 선택은 본인과 지갑 사이에서 결정하실 문제지요.

 

그 다음으로는 나무 금진을 고를 수 있는데 여기에도 사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전통식 금진: 위의 영상에도 나왔고, 대부분의 연습용 악기에 달려 있는 금진입니다.

아무 기교 없이 그냥 나무 손잡이와 실을 얽고, 그걸 빙빙 돌려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합니다.

디자인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보통은 안족보다 금진의 형태가 다양하고, 안족은 2개, 금진은 7개 단위로 판매합니다.

기능면에 큰 차이는 없으니 손에 잘 잡히고 보기에 좋은 걸로... 하시면 됩니다.

안족을 바꾼다면... 현 7개를 모조리 바꾸는 대공사가 되긴 하겠죠..... 허허허....

사실은 '저 안족이 뽑혀?' 부분이 당황스러웠습니다만, 뽑힌다고 합니다.

제대로 만든 칠현금이라면 안족에 접착제를 쓰지 않고 그냥 구멍을 판 뒤 안족을 박아 넣기 때문에

잘 뽑으면 뽑힌다고 합니다.

 

미관 상의 이유 외에 안족을 바꾸는 경우로는

1. 안족이 느슨해져서 흔들릴 때

2. 안족끼리 수평이 맞지 않아서 악기가 기울 때

  가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1-1. 안족이 흔들리긴 하는데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면 안족 틈새에 가느다란 나무조각을 쐐기로 박아 넣거나 접착제를 부어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2-1. 안족의 수평이 맞지 않는데 굳이 바꾸기는 귀찮은 경우, 역시 임시방편이 있습니다.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는 깔개를 약간 두께가 있고 적당히 단단한 미니 쿠션으로 바꾸고 양쪽 쿠션의 높이를 조절해서 높이를 맞추면 쿠션이 살아 있는 동안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질은 보통 흑단이나 자단, 또는 다른 나무인데 흑단색이나 자단색, 정도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엔 옥과 상아(비슷하지만 합법적인 무언가) 정도?

대부분의 가게에서 3~4종류는 팝니다.

저 같은 경우 금진을 샀더니 금진 자체에 이미 융구가 매여 있고,

여기에 흰색 융구까지 덤으로 한 세트 얹어 주셔서 여분 세트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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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기금진: 璇玑琴轸(xuanji qinzhen)이라는 신식 금진이 있습니다.

이미지를 보시다시피 금진 사이에 금속봉을 박아 넣고, 금진이 금 아랫면과 닿는 곳에 요철이 있습니다.

금속봉 하단이 금진 내부에서 볼트와 너트처럼 맞물리게 되어 있는 구조라 융구가 잘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전통식 금진보다 좀 더 음 조절이 쉽고 헛도는 현상이 덜하다고 합니다.

어떤 후기에는 "처음 사서 연습한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조율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 수준입니다.

 

가격대는 전통식 금진보다 조금 높습니다. 보급형 7개 1세트가 5~6만원 선입니다.

단지 내부에 나사를 박아 놓은 셈이니까요, 5~10년쯤 쓰다 보면 '고장'이 나거나 녹이 슬거나 그럴 수 있습니다.

머나먼 훗날 윤활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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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외에 보기 드물게 메탈 재질의 금진이나 그런게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전통파이기 때문에 굳이 파고들지 않았습니다.

 

 

3. 금수의 색이 바뀌어도 융구의 색이 갈색이면... 흥이 안 나죠... 깔맞춤이 안 되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 금진을 통과하는 바로 그 부분, 융구도 교체가 가능합니다.

융구는 "古琴 绒扣(guqin rongkou)"로 검색하면 나와야 하는데..

금진으로 검색해서 그 판매자의 샵에서 찾는게 배송비 등등의 이유로 좋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금진과 세트로 팔고, 키홀더가 같이 검색되어서 검색결과의 질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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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융구의 색상을 고를 때 주의하실 점은... 이건 금 윗면으로 올라와서 현 끝의 승두(나비 매듭)까지 잡습니다.

금진은 악기 아래에 내려가 있지만 융구는 악기 윗면의 악산에 늘 걸쳐져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막상 칠현금을 연주할 때는 금진보다 융구가,

오른손 끝에서 계속 아른거리는 색이고, 조율할 때 계속 쳐다보게 되는 색입니다.

융구를 바꾸는 목적은 십중팔구 깔맞춤이잖아요?

악기 윗면의 색과 금수, 금진의 색을 고루 고려해서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주세요.

융구는 그라데이션은 많지 않고 보통 단일 색상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4. 혹시 마음 내키시면, 금수 위에 장식용 구슬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금수 배주(琴穗配珠, qinsui peizhu)"라고 합니다. 나무보다는 도자기나 옥이 인기가 좋은 듯 합니다.

만약 제가 나중에라도 좋은 악기를 사고 구슬을 넣는다면 크리스탈이나 옥으로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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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술, 장식 구슬은 어차피 장식용이니 본인의 취향과 센스대로 고르시면 됩니다.

중국산이 마음에 안 든다면 조금 더 돈을 써서 한국산 명주실과 구슬을 써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가격은... 한국산이 더 비싸겠죠........

하지만 완성도를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