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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칠현금

2. 칠현금 보관하기

by layina 2020. 12. 28.

칠현금 사(는 데 필요한 포스팅 하)느라 진이 빠졌으니 악기가 오면 일단 보관합시다(?!).

기본적으로는 원목 가구(?)나 다른 목제 악기 보관과 별 차이 없습니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 목재가 수축될 정도로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는 않는다,가끔 물기 없는 천으로 닦아준다, 너무 오래 안 쓰면 현을 조금 풀어놓는다 등등.

보관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연주용 테이블에 얹어 놓는다.

2. 벽에 갈고리를 설치해서 걸어 놓는다.(머리를 아래로!)

3. 벽에 기대 놓는다.(머리를 아래로!)

 

 

1. 연주용 테이블에 얹기

 

드라마 등에서는 야외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무릎에 얹어서 연주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칠현금은 높이를 적당히 조절한 테이블에 얹어놓고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전용 책상을 확보했다면 계속 올려 놓으면 됩니다. 끝.

 

단 하나 주의하실 건....

 

(古琴竖着放哪头朝下? (baidu.com))

 

여기 이 부분.

테이블에 닿아야 하는건 안족과 "어깨-목" 부분입니다.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古琴的各部位名称及含义是什么? (baidu.com))

 

 

악기를 뒤집어 보시면 아래쪽에 현을 둘둘 감아놓은 나무 꼭지 2개가 있습니다. 이게 '안족'.

위쪽에는 현이 하나씩 감겨 있고 가운데에서 실이 빠져나온 손잡이 7개가 있습니다. 이게 '금진'.

금진은 조율기입니다. 연약합니다. 버팀대로 쓰는 파트가 아닙니다...

 

칠현금의 머리를 오른쪽으로 놓고, 금진 왼쪽의 '어깨'나 '목' 정도 되는부분을 테이블 끝에 걸칩니다.

금진과 테이블 가장자리의 간격이 5cm 전후 정도면 됩니다. 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즉 칠현금의 머리 부분은 허공에 그냥 튀어나와 있는게 정상 상태입니다.

먼지가 쌓이지 않게 악기에 천을 덮어두기도 합니다.

 

 

2. 갈고리를 설치해서 걸어 놓는다

 

위의 후면 구조도에서 '봉소'가 있습니다. 꼬리 쪽의 조금 작은 구멍.

벽에 갈고리를 설치해서 저 구멍을 걸어 두어도 됩니다. 머리가 아래로 가야 합니다.

 

주의점 1. 봉소 바로 아래에 안족(높이 3~5cm 정도)이 있으므로 갈고리를 너무 벽에 바싹 붙이면 안 걸립니다.

주의점 2. 재질에 따라 갈고리가 악기 본체에 파고드는 등,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무 갈고리를 쓰거나 금속 갈고리에 부드러운 천을 감거나 할 수 있습니다.

 

 

3. 벽에 세워 놓는다

 

마찬가지로 머리가 아래로 가게 해서 벽에 기대둡니다.

먼지가 쌓이는게 싫다면 금낭에 넣어서 벽에 기댈 수도 있고요.

주의점. 넘어지면 새 악기를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싫다면 하드케이스인 금집을 사서 넣어둘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남편이 전쟁에 나갔을 때 바람을 피던 부인이 남편이 갑자기 돌아오자 놀랄 테고

급히 금을 꺼내서 애인을 금집에 넣어두면 남편은 금집에 활을 쏴 버리겠죠.

...흠흠.

 

 

세울 때 머리를 아래로 놓아야 하는 이유로는

'쓰러지면 꼬리가 깨지는 게 그나마 타격이 덜하다. 머리가 부러지면 끝이다.'

'보통 무게중심이 좀 더 아래로 내려오게 되므로 그나마 안정적이다.'

'꼬리는 현이 지나가는 곳이다. 현이 잘못 눌리면 다른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함께 파손된다'

뭐 이런저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번에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금수'를 달아도 불편하다는건 이런 이유입니다.

머리가 아래니까 금수를 달고 세우면 바닥에 치렁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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