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금.칠현금/범음 연주법

8-0. 범음 시작하기

by layina 2021. 3. 22.

 

이제부터 '하늘의 소리' 범음泛音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한마디만 덧붙이는 느낌으로...

 

지금까지는 왼손을 전혀 쓰지 않는 '땅의 소리' 산음散音이라 오른손만 신경 썼는데,

드디어 왼손을 쓰기 시작하고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눈이 안 좋은 분은 악보를 읽을 때 태블릿 등을 써야 할 수도 있고,

음감이 없는 분은.... 이제 음감을 최대한 길러 주셔야 합니다. 귀가 필요합니다. ( __)

 

금휘의 위치에 맞춰 손 짚기를 시작해야 하므로, 현의 순서와 휘의 순서를 정확히 외워야 합니다.

휘석은 총 13개가 박혀 있는데, 위의 그림도 그렇고 본인의 악기도 그렇고 확인해 보시면

휘석의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한번 눈으로 훑어봐 주세요.

 

기준점은 7휘. 7휘에서 연주할 때는 기본음보다 한 옥타브 정도 높은 음이 납니다.

휘석의 크기가 제일 크고, 좌우와 간격도 조금 넓게 벌어져 있고, 연주하기도 쉽습니다.

연주할 때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는 휘석입니다.

7휘 양옆으로 5-6휘와 8-9휘의 휘석이 대체로 비슷한 크기. 5-9휘를 '중간'으로 인식해 주세요.

 

머리쪽은 높은 음입니다.

1-3휘의 휘석 크기가 같고, 4휘가 조금 큽니다.

 

꼬리쪽도 높은 음입니다. 10휘가 조금 크고, 11-13휘는 휘석 크기가 같고 좀 작습니다.

 

즉 7휘를 중심으로 양쪽 휘석이 대칭을 이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주하면서 손 위치 찾을 때 10, 7, 4휘 정도라도 단번에 알아보면 조금 편합니다.

 

 

추가로, 범음은 '현을 어루만지는', 또는 '현을 가볍게 건드리는' 연주법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잠자리가 물 위를 스치듯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오른손으로 현을 튕기는 순간 왼손으로 현을 가볍게 터치해서 음높이만 바꿔야 합니다.

왼손을 너무 빨리 떼면 음높이가 바뀌지 않거나 잡음이 들어가고,

          너무 늦게 떼면 현이 울리지 않고 그냥 줄을 튕기는 소리만 납니다.

그리고 왼손에 신경을 쓰다 보면 산음에 비해 너무 소리가 작아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 물론 왼손만 보다가 오른손이 엉뚱한 현을 연주하는 실수도 생기고요.

 

왼손이 꼬리 쪽으로 움직일 때 왠지 오른손도 덩달아 꼬리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른손은 원래 연주하던 악산-1휘 근처에 고정시켜 놓고 왼손만 움직여야 소리가 예쁩니다.

 

'음높이는 깔끔하게 바뀌지만 현의 울림에 방해가 되지 않는' 타이밍만 찾으면 됩니다.

제대로 연주하면 산음보다 훨씬 영롱한 소리가 조금 가냘프게 울립니다. 아마도.

한번 요령을 터득하면 별로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