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현(絃) 고르기

칠현금의 현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금속현(강현, 鋼絃)과 사현(絲絃)입니다.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사현은 명주실로 만든 전통식 현이고, 금속현은 금속 위주로 만든 신식 현입니다.

보통 "사현을 얹었다"는 말 없이 악기에 현이 얹혀 있다면 십중팔구 금속현입니다.

 

금속현은 일단 가격이 싸고 수명이 깁니다.(제1현은 약 10년, 제7현은 1-2년)

현 고쳐 얹다 끊어먹지 않는 한 굉장히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습도나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리는 강하게 나오는 편이고, 일부 연주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금속성을 선사할 때가 있으며,

여운이 길어서 활음 연주가 쉬운 반면, 정적이 필요한데 계속 울리는 눈치 없는 사태도 일으킵니다.

대체로 표면이 매끄러워서 손을 움직이기도 쉬운 편이고요.

현 자체의 힘이 강하다 보니 연주할 때 왼손을 괴롭히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사현은 반대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고(1세트에 600위안 이상), 수명은 짧습니다.(연주 중에 끊을 수 있음)

소리는 부드럽게 나오는 편이고, 금속성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마찰음이 생기고,

여운이 짧아서 활음 연주가 어렵지만 보다 정적인 연주에는 잘 어울립니다.

현도 부드러운 편이라서 손의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풍스런 로망이 있죠...

 

사현이 초보에게 적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습도와 온도의 영향이 크다는 점입니다.

즉, 악기에 현을 올려놓은 뒤에도 연주하면서 현 자체가 늘어나기도 하고, 습도에 따라 탄력이 달라집니다.

현의 상태를 보아 가면서 계속 현을 고쳐 얹어야 한다는 뜻이니, 연주자가 조율과 상현 모두에 익숙해야 합니다.

"최소 3~4회는 다시 현을 매어야 길이 들어서 상태가 안정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물론 현을 고쳐 얹다가 끊어먹는 사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큰 이유는... 놓치기 쉬운 문제입니다만....

중국에선 "사현을 쓰면 상급자다"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현에 승두를 매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 __)

금속현은 어지간하면 매듭을 지어서 팔거든요? 그런데 사현은.... 직접 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찾으면 열심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그 외에는 현이 손톱에 스치다 보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연고 등을 발라서 조금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정도?

 

소리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동일 연주자가 현을 바꾸어 연주한 영상이 있어 링크해 봅니다.

 

연주영상 1(금속현) - 陳濬寬

https://youtu.be/Zl6xeaQWL38

 

연주영상 2(사현絲弦) - 陳濬寬, 위의 영상에서 1년 후. 아마도 동일한 악기 사용.

https://www.youtube.com/watch?v=jlaiRXN9rMI 

음색 차이가 생각보다 좀 크죠.....

 

 

아무튼 중국 사이트에서 "고금 금현(古琴 琴弦, guqin qinxuan)"으로 검색해 보시면 이것저것 나옵니다.

간혹 1세트를 샀는데 현 8개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7현은 워낙 자주 끊어지니 서비스로 하나 더 챙겨주는 편입니다.

 

덤으로 금속현도 브랜드 당 두세 가지 옵션을 제공합니다.

가벼운 소리, 강한 소리, 적당한 소리.... 정도일 텐데요. 가벼운 현으로 바꿔 보시면 손이... 엄청... 편해집니다.

그리고 사현 같은 경우 일본에서도 생산이 되기 때문에 일본산 현도 있습니다.

 

琴弦/调音器/拾音器-天韵龙吟古琴斫研工作室-淘宝网 (taob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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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위에서 보시듯이 간혹 "빙현(冰絃)"이라는 현을 따로 파는 곳들이 있어서 조금 찾아 보았는데요.

사현과 금속현은 장단점이 꽤 명확하기 때문에,

샤먼厦門에 있는 용인고금문화공사龍人古琴文化公司에서 그 중간 즈음에 해당하는 현을 개발했다는군요.

금속현보다는 좀 더 부드럽지만 사현처럼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크지 않고 길들이기 조금 쉬운 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용인빙현龍人冰絃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면서 새로운 종류의 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